[저평가 분석] 관련 앱 탐구 ⑥ - 크리블
크리블은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인사이트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이다. 애프앤가이드 사내벤처 형태로 등장한 서비스였고, 현재는 서비스 종료 상태다. 비록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는 앱이지만 강점과 배울 점, 그리고 서비스를 종료한 이유를 고민해 본다.
크리블
KRiBLE의 어원은 프랑스어로 ‘체’를 뜻하는 ‘crible’에서 왔다고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각자에게 필요한 투자 정보, 가치 있는 컨텐츠를 체로 걸러주자라는 다짐 하에 정해졌다.
다음은 현재 남아있는 크리블 노션 페이지의 KRiBLE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소개 문구이다.
❝ 가치있는 투자 인사이트가 연결되는 세상. 크리블이 만듭니다. ❞
100세 시대, 누구나 투자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게 필요한 투자 정보, 가치 있는 컨텐츠를 얻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컨텐츠 구매자들은 과거와 달리 가치에 비용을 지불하는데 인색하지 않습니다. 인사이트를 담은 양질의 컨텐츠는 유료가 아니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을 다들 이해하고 있어요. 트래픽으로 광고 수익을 얻는 서비스는 정보 전달이 목적이 아니며, 높은 수익률을 내세우며 종목을 추천하는 곳은 투자자의 주머니를 노릴 뿐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습니다. 투자의 영역에선 컨텐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아직 열리지 않았어요. 크리블 팀은, 선별된 컨텐츠가 꼭 필요한 투자자에게 연결되면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컨텐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컨텐츠 제공자로부터 보다 깊이 있고, 더욱 가치 있는 인사이트가 투자자에게 제공될 수 있다고 믿어요.
우리는, 투자자에게는 인사이트를, 정보제공자에게는 보다 나은 컨텐츠를 제공할 동기를 주어, 전에 없던 새로운 생태계를 창출함으로써 지식 정보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위 소개 문구를 읽어보면
양질의 컨텐츠라면 비용을 지불하는데 거리낌없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투자 정보 공급자에겐 양질의 투자 컨텐츠를 제공할 동기를 부여하고
투자 정보 수요자에겐 양질의 투자 컨텐츠를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채널로서 역할하고자 했던 것 같다.
기능
현재 서비스가 종료된 관계로 직접 앱을 사용해보지는 못했다. 2024년 1월 24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남아있는 앱 소개를 통해 크리블이 제공했던 기능을 정리했다.
한번에 모아보기
국내/해외 기업 정보는 물론 주요 언론사, 리포트, 블로그, 공시까지 검증된 정보를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다.
PDF 쉽게 보기
매번 확대해서 보기 힘든 PDF 문서를 모바일과 패드 환경에서 열람하기 편하게 도와준다. (PDF를 웹사이트처럼)
투자 트렌드 확인하기
인기 컨텐츠와 개인화 추천 정보를 한 곳에 모아 투자 트렌드를 빠르게 체크할 수 있다.
취향대로 튜닝하기
관심 토픽과 종목, 저자를 선택하면 보고 싶은 정보만 바로 볼 수 있다.
상식으로 투자하기
키워드 검색만으로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상식을 갖추고 투자하는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기능
후기
구글 플레이스토어
후기 목록 1 후기 목록 2 댓글마다 운영진이 대응을 한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댓글에 대해 ‘개선하겠다.’, ‘개선하고자 노력 중이다.’ ‘죄송하다.’는 응답을 남겨 좋은 인상을 받았다.
긍정 후기
텔레그램, 한경컨센서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 등 대체재가 많지만 크리블만 한 게 없다.
정보 소스가 너무 많아 불편했는데 다양한 소스에서 양질의 정보만 모아 제공해 정보 검색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점
PDF가 아닌 블로그, 웹사이트 보듯 편히 읽을 수 있는 점
가끔 PDF로 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땐 PDF 전환 버튼이 있어서 좋다.
투자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흐름 및 다양한 최첨단 기술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취득할 수 있어서 좋다. 원하는 키워드 별로 투자 정보를 취사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너무 좋다.
즐겨찾기, 기록 등으로 나중에 다시 찾아 볼 수 있는 것도 편해서 좋다.
필요로 하는 기업 정보나 관련 정보를 틈틈히 알림으로 알려줘서 만족도가 크다.
다른 앱보다 UI가 편하다.
부정 후기
모든 증권사의 리포트를 지원하면 좋겠다.
태블릿 기준 PDF 문서를 보다가 확대하면 화면 전환이 잘 안된다.
넷플릭스처럼 계정 공유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좋은 건 알지만 구독료가 부담돼 구독하는 친구들이 없어서 아쉽다.
알람을 통해 글을 읽을 때 같은 하나의 글이 계속 나온다.
PDF 문서 보기뿐만 아니라 다운로드 기능도 있으면 좋겠다.
외신도 주요 뉴스는 제공해주면 좋겠다.
블로그 후기
소스 및 링크 후기 요약 네이버 블로그 모바일로 증권사 리포트를 확대, 축소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앱의 최대 장점이다. 주식 관련 공시나 정보를 찾아보기에 가장 적합해 보인다. 네이버 블로그 각종 증권사 리포트뿐만 아니라 기사, 블로그, 유튜브 내용 한번에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무엇보다 모바일에서 PDF를 쉽게 볼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네이버 블로그 기본 설정으로 몇몇 기업과 저자등에 하트가 눌러져 있는데, 마음에 안든다. 기업까진 이해하겠는데 저자는 절대 되어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가독성이 나쁘지 않으나 그냥 PDF로 보는게 나을 수도 있다. 섹터나 테마의 사이즈보다 토픽의 종류가 적은 편이다. 추천에서 글을 보다가 앱이 죽으면 추천이 매번 달라져 다시 찾아보기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네이버나 유명 블로거 친추하고 페북이랑 텔레그램 보는게 더 나은 것 같다.
강점
투자 관련 선별된 양질의 컨텐츠를 한 눈에 모아볼 수 있다는 점
PDF 형식의 증권사 리포트를 모바일, 패드 환경에서 편히 볼 수 있다는 점
투자뿐만 아니라 경제 흐름 및 기술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는 점
관심 기업 관련 정보가 업데이트될 때 틈틈히 알람으로 확인시켜 주는 점
약점
일부 증권사 리포트만 지원한다는 점
리포트 읽기만 가능하고 다운로드는 안된다는 점
외신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마무리
다양한 소스에서 쏟아지는 투자 정보를 개인이 필요에 따라 선별하는 작업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크리블은 관심 기업에 대해 핵심적이고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해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편의성을 증대하고자 한 시도다.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기업과 시장에 대해 참고해야 할 내용을 애널리스트가 선별하고 분석한 뒤 제공한 문서다.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투자 정보를 얻는 주요 통로 중 하나다.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일반적으로 PDF 형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때 불편한 점이 있다. 크리블은 PDF 형식의 파일을 스마트폰으로 읽기 편하게 변환해 줘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았나 보다. 크리블 베타를 공개한 뒤 약 10달 뒤인 2021년 10월, 크리블 멤버십(구독 모델)을 런칭한다. 사람들을 구독하게 만들려면, 꾸준히 소요되는 비용 대비 특별한 혜택을 받는다는 느낌을 줘야 할 텐데, 양질의 투자 정보를 선별해서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사람들의 구독을 이끌기 어려웠나 보다. 서비스 종료라는 결과가 나온 이후라 이에 맞춰 이유를 만드는 것일 수 있지만, 크리블에서 제공하는 증권사 리포트 같은 정보는 투자가 어색한 일부 개인투자자들에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러한 사용자들을 위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만한 요소를 마련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또한, 개인투자자들 중 다양한 투자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기업의 내재가치를 고민하며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투자 정보를 꼼꼼히 분석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투자하는 개인일지라도 크리블에서 구독료를 내고 선별된 정보를 확인하기보다 자신이 주로 참고하는 소스에서 정보를 찾아 분석하고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주변에 주식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크리블이 좋은 건 알지만 구독료가 부담되는지 구독하는 친구는 없더라고요, 넷플릭스처럼 계정 공유 기능이 있으면 좋겠네요.”
앞서 확인한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후기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운영진은 구독료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정책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이렇게 답변한 시기가 2022년 5월 12일이니 이전부터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익 실현 방안에 관한 고민이 깊었던 것 같다.
비록 운영이 종료된 앱이지만 강점은 확실히 있다. 특히 증권사 리포트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형식을 바꿔주는 기능은 어렵겠지만 저평가 분석기에도 적용하면 정말 좋겠다.
참고 자료
소스 | 링크 | 일자 |
---|---|---|
네이버 블로그 | 크리블 서비스 종료… | 230114 |
아시아투데이 | 에프앤가이드, 투자 콘텐츠 플랫폼 ‘크리블’ 출시 | 211028 |
Youtube | “투자 인사이트를 얻는 가장 쉬운 방법” #크리블 | 210525 |
Notion | 크리블 - 투자를 위한 앞선 생각 | - |
구글 플레이스토어 | 크리블 - 투자를 위한 앞선 생각 | - |
조선 비즈 | [크리블] 개인 투자의 가장 큰 장점, 장기 투자 | 22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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